세탁소 옷걸이 활용 방법

세탁을 맡기고 찾아올 때마다 철사 옷걸이가 하나씩 늘어난다. 버리기는 아깝고 옷장에 그대로 쓰자니 얇은 티셔츠가 흘러내리거나 어깨 끝이 튀어나오곤 한다.
세탁소 옷걸이는 부피가 작아 옷장 봉을 덜 차지하지만, 모든 옷에 맞는 옷걸이는 아니다. 철사가 가늘고 어깨 폭이 좁아 무게가 한곳에 몰리기 때문이다. 옷의 형태를 유지해야 하는지, 단순히 접어서 걸어두면 되는지를 구분해서 써야 한다.
바지는 집게보다 가로봉에 교차해 건다
집게가 달린 옷걸이가 없을 때 바지를 반으로 접어 철사 옷걸이의 가로봉에 걸면 한쪽으로 미끄러질 수 있다. 두꺼운 청바지는 무게 때문에 아래로 처지고, 얇은 정장 바지는 봉 표면이 매끄러우면 더 쉽게 빠진다.
이럴 때는 바지 두 다리를 같은 방향으로 한꺼번에 넘기지 않는다. 허리와 바짓단을 가지런히 맞춘 뒤 한쪽 다리를 가로봉 위로 먼저 넘긴다. 반대쪽 다리는 옷걸이의 반대 방향에서 넘겨 두 다리가 서로 겹치게 한다. 양쪽 무게가 맞물리면서 한 방향으로 쏠리는 정도가 줄어든다.
바지를 걸기 전에는 주머니를 비운다. 휴대전화나 동전이 남아 있으면 한쪽 다리만 무거워지고, 오래 걸어두었을 때 주머니 모양도 늘어질 수 있다.
집게로 바지를 고정할 때는 무릎이나 바짓단 한가운데를 바로 집지 않는다. 집게 자국이 남기 쉬운 얇은 원단이라면 허리 안쪽의 튼튼한 부분을 잡거나, 천 조각을 덧대 압력을 분산한다. 집게 금속이 녹슬었거나 고무가 벗겨진 제품은 밝은색 바지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낫다.
티셔츠와 니트는 오래 걸어두지 않는다
세탁소 옷걸이에 반팔 티셔츠를 걸면 처음에는 멀쩡해 보여도 어깨 끝에 작은 돌기가 생길 수 있다. 철사 끝부분에 옷의 무게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젖은 티셔츠는 무게가 더 나가므로 건조용으로 사용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얇은 티셔츠를 잠깐 걸어둘 때는 어깨 부분에 부드러운 덧댐을 만들 수 있다. 사용하지 않는 천 조각이나 펠트를 접어 철사 양쪽에 감고, 실이나 테이프로 움직이지 않게 고정한다. 덧댐이 너무 두꺼우면 옷장 안에서 오히려 공간을 많이 차지하므로 철사 모서리만 둥글게 만드는 정도면 된다.
빨대를 길게 갈라 옷걸이에 끼우는 방법도 알려져 있지만 장기간 쓰기에는 확인할 부분이 있다. 자른 단면이 날카로우면 얇은 니트에 걸릴 수 있고, 오래된 플라스틱이 갈라지면 조각이 떨어질 수 있다. 사용한다면 단면을 매끈하게 다듬고 테이프로 감싼 뒤, 옷감에 걸리는 부분이 없는지 손으로 먼저 확인한다.
무게가 있는 니트와 목이 쉽게 늘어나는 티셔츠는 접어서 보관하는 쪽이 안전하다. 철사 옷걸이에 보완재를 붙였다고 해서 형태를 받쳐주는 넓은 옷걸이와 같아지는 것은 아니다.
끈 민소매는 홈을 만들어 빠지지 않게 한다
끈이 가는 민소매나 슬립은 철사 옷걸이에서 쉽게 흘러내린다. 이를 막으려고 옷걸이 양끝을 깊게 위로 구부리면 철사 끝이 옷감을 누르거나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
옷걸이를 변형하기보다 양쪽 어깨 부분에 작은 걸림점을 만들어주는 편이 낫다. 짧게 자른 부드러운 튜브나 천 조각을 감고, 끈이 걸릴 정도의 작은 홈만 남긴다. 끈이 홈 안에 놓이면 옷걸이 한쪽으로 몰리는 현상이 줄어든다.
철사를 직접 구부려 홈을 만들 경우에는 양쪽 높이를 같게 맞춘다. 한쪽만 더 깊으면 옷이 기울어지고, 철사 끝이 튀어나오면 손이나 옷에 긁힐 수 있다. 펜치로 구부린 뒤 끝부분이 바깥을 향하지 않는지 확인한다.
민소매 여러 장을 한 옷걸이에 겹쳐 거는 것은 자리를 줄이는 대신 찾기 어렵다. 안쪽 옷을 꺼내려고 바깥 옷을 모두 벗겨야 한다면 오래 유지하기 힘든 정리 방식이다.
녹이 생기거나 모양이 틀어진 옷걸이는 빼낸다
철사 옷걸이는 오래 쓰면 코팅이 벗겨지고 연결 부위에 녹이 생길 수 있다. 흰 셔츠나 밝은 원단에 닿으면 얼룩이 옮을 수 있으므로 표면이 거칠어진 제품은 재사용하지 않는다.
고리 부분이 한쪽으로 돌아갔거나 가로봉이 아래로 휜 옷걸이도 옷의 균형을 잡기 어렵다. 손으로 펴서 사용할 수는 있지만 여러 번 휘어진 철사는 힘이 약해져 다시 변형되기 쉽다. 무거운 바지나 외투를 걸 용도로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남은 옷걸이는 용도를 정해 한곳에 모은다. 바지용, 세탁 후 잠깐 걸어두는 옷용처럼 범위를 좁히면 옷장 전체가 철사 옷걸이로 뒤섞이지 않는다. 세탁소에서 옷걸이를 회수하는지 확인해 반납하는 방법도 있다.
세탁소 옷걸이는 얇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 얇음 때문에 옷의 어깨와 원단을 충분히 받쳐주지 못한다. 바지처럼 가로봉에 무게를 나눠 걸 수 있는 옷에는 쓸 만하고, 형태가 중요한 니트나 무거운 외투에는 맞지 않는다. 남은 옷걸이 수보다 어떤 옷에 쓰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편이 먼저다.
| 관리자의 말 : "공짜로 얻은 세탁소 옷걸이, 오늘부터 제대로 활용해 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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