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해설

다른 만세력 사이트 10곳에 똑같은 경계시간 200개를 넣어봤습니다

작성자: 청명헌 2026. 9. 22. 07:33

다른 만세력 사이트 10곳에 똑같은 경계시간 200개를 넣어봤습니다

만세력 10곳

 

경계시간만 따로 모아서 비교해 본 이유

같은 생년월일시를 만세력 두 곳에 넣었는데 결과가 서로 다르게 나왔다는 얘기는 흔히 들립니다. 보통은 진태양시를 썼는지, 야자시를 인정하는지로 설명하고 끝나죠. 그런데 실제로 얼마나 자주 갈리는지, 한 번 갈리기 시작하면 몇 갈래까지 나뉘는지는 저도 확실히 몰랐습니다. 그래서 직접 넣어 보기로 했습니다.

 

오후 2시나 오전 10시처럼 경계에서 한참 떨어진 시각만 넣으면 아마 거의 다 같은 결과가 나올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갈릴 가능성이 높은 시간만 일부러 골랐습니다. 절입이 들어오는 순간, 밤 11시부터 자정 사이, 시주가 바뀌는 시각 언저리가 대상입니다.

 

어느 만세력이 더 맞는지 가려내려는 실험은 아니었습니다. 보고 싶었던 건 같은 사람이 같은 생년월일시를 넣었을 때 계산 기준의 차이만으로 명식이 얼마나 달라지는가입니다.

 

비교 대상은 계산 기준이 공개된 10곳입니다

계산 기준을 공개해 둔 만세력 10곳을 골라 A부터 J까지 이름을 붙였습니다. 사이트 이름은 밝히지 않습니다. 정확도 순위를 매기려던 게 아니라서 굳이 적을 이유가 없었어요.

 

한쪽은 진태양시를 쓰고 다른 쪽은 시계시간을 그대로 쓴다면 애초에 적용하는 규칙이 다릅니다. 야자시를 인정하는 방식과 자시가 시작되는 순간 다음 날 일주를 쓰는 방식도 같은 규칙이 아니고요. 이런 상태에서 결과가 갈렸다고 어느 한쪽을 오답이라고 부르기는 어렵습니다. 프로그램이 틀렸다기보다 서로 다른 기준을 있는 그대로 적용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니까요.

 

절입 120개에 자시·시주 경계 80개를 더했습니다

경계시간 200개는 아무렇게나 뽑지 않았습니다. 먼저 2026년에 월주가 바뀌는 12개 절입시각을 잡았습니다. 소한, 입춘, 경칩, 청명, 입하, 망종, 소서, 입추, 백로, 한로, 입동, 대설입니다.

 

절입마다 2시간 전, 1시간 전, 30분 전, 10분 전, 1분 전, 그리고 1분 후, 10분 후, 30분 후, 1시간 후, 2시간 후의 열 시각을 만들었습니다. 12개에 열 개씩이니 120개입니다.

 

나머지 80개는 갈릴 가능성이 큰 구간으로 채웠습니다. 계절이 다른 네 날짜에서 밤 11시부터 자정 언저리를 40개, 일반적인 시주 변경 시각 주변을 40개 만들었어요. 절입 120개, 밤 11시~자정 40개, 시주 경계 40개를 합해 모두 200개입니다.

 

날짜·시각·출생지는 전부 같게 두었습니다

A부터 J까지 모든 방식에 똑같은 날짜와 시각을 넣었고, 출생지는 서울로 고정했습니다. 입력은 같게 두고 각 만세력이 공개한 시간 보정과 자시 처리 기준의 차이만 결과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본 겁니다.

 

200개 중 111개는 같았고 89개는 갈렸습니다

경계시간만 모은 것이니 몇십 개쯤 달라지겠거니 하고 예상했습니다. 실제로는 200개 가운데 111개가 10가지 기준 모두에서 같은 명식이었고, 나머지 89개는 적어도 두 종류 이상으로 나뉘었습니다. 전체의 44.5%입니다. 몇 종류로 나왔는지까지 나누면 아래와 같습니다.

 

결과가 몇 종류로 나왔는지 200개 중
전부 같았습니다 111개
2종류로 갈렸습니다 58개
3종류로 갈렸습니다 30개
4종류로 갈렸습니다 1개

 

최대 두 종류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세 종류가 나온 입력이 30개나 있었고, 어떤 시각에서는 네 종류까지 나왔습니다.

 

모두 같았던 111개에서는 절입이 크게 어긋나지 않았습니다

만세력마다 가장 크게 다를 거라고 짐작한 곳이 절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쓴 기준들은 절입을 날짜로만 처리하지 않고 실제 시각을 썼습니다. 2026년 입춘은 2월 4일 오전 5시 2분이고, 그 전에는 乙巳년 己丑월, 경계를 지나면 丙午년 庚寅월입니다. 입춘 1분 전후까지 넣어 봤지만 연주와 월주가 엉뚱하게 갈라지는 일은 없었어요.

 

시간 보정 때문에 시주가 달라지는 경우는 있었습니다. 다만 입춘이라는 경계를 어느 날짜에 적용하느냐를 두고 크게 엇갈린 건 아니었습니다. 예상과 달리 절입 자체보다 다른 시간 처리 규칙이 차이를 더 자주 만들었습니다.

 

불일치 89개는 밤 11시대에 특히 몰렸습니다

200개를 만든 방식별로 나눠 보면 차이가 더 뚜렷했습니다. 절입 전후 120개에서는 39개가, 일반 시주 경계 40개에서는 17개가 갈렸습니다. 밤 11시부터 자정 언저리의 40개 중에는 33개가 둘 이상으로 나뉘었습니다. 열 개 중 여덟 개가 넘는 비율입니다.

 

연주·월주·일주·시주를 따로 보면 가장 많이 달라진 건 시주였습니다. 89개 입력에서 시주가 둘 이상으로 갈렸고, 명식이 달라진 89개는 모두 이 범위에 들어 있었습니다. 이번 실험에서는 명식이 달라졌다면 시주 차이가 반드시 같이 있었다는 뜻이에요.

 

일주까지 달라진 입력은 31개였고 대부분 밤 11시와 자정 부근에 몰렸습니다. 자시에서 날짜가 넘어가는 방식이 다르면 일주가 바뀌고, 그러면 시주의 천간도 다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차이를 만든 기준은 시간 보정과 하루를 넘기는 방식이었습니다

공개된 계산 설명을 비교해 보면 시간을 다루는 출발점부터 같지 않았습니다. 어떤 곳은 시계시간을 그대로 쓰고, 어떤 곳은 한국의 표준 자오선과 실제 경도의 차이를 감안해 약 30분을 뺍니다. 서울의 실제 경도를 더 세밀하게 적용하면 32분 정도 차이가 나고요. 여기에 날짜마다 달라지는 균시차까지 얹어 진태양시를 구하는 방식도 있었습니다.

 

하루를 넘기는 시점도 제각각이었습니다. 자정에 일주를 바꾸는 방식이 있고, 자시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다음 날 일주를 쓰는 방식이 있고, 자시는 쓰되 일주는 자정까지 그날 것으로 유지하는 방식도 있었어요. 평범한 낮 시간에는 이런 차이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밤 11시대에는 시간 보정과 날짜 변경 기준이 같은 구간에서 한꺼번에 작동했습니다.

 

2월 11일 23시 45분에는 네 가지 명식이 나왔습니다

200개 중 가장 많이 갈린 입력은 2026년 2월 11일 오후 11시 45분이었습니다. 출생지는 마찬가지로 서울이고, 결과는 네 갈래였습니다.

 

  • 丙午 庚寅 丙辰 己亥 — 4개
  • 丙午 庚寅 丙辰 戊子 — 3개
  • 丙午 庚寅 丁巳 庚子 — 2개
  • 丙午 庚寅 丙辰 庚子 — 1개

 

연주와 월주는 같고 일주와 시주가 달랐습니다. 같은 서울, 같은 23시 45분인데 계산 방법에 따라 여덟 글자 중 일부가 바뀐 겁니다. 처음에는 계산 실수를 의심했습니다. 조건을 하나씩 풀어 다시 확인해 보니 원인이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2월만의 현상인지 계절을 바꿔 다시 봤습니다

서울은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는 한국 표준시보다 서쪽에 있습니다. 경도 차이만 따지면 시계보다 태양이 약 32분 늦게 움직입니다. 진태양시를 쓰는 방식은 여기에 균시차를 더하는데, 균시차는 1년 내내 같은 숫자가 아닙니다. 2월 무렵에는 태양시가 평균태양시보다 상당히 느려지고, 11월에는 반대로 빨라집니다.

 

서울의 경도와 날짜별 균시차를 함께 계산하자 2월 11일에는 시계시간과 진태양시의 차이가 약 46분까지 벌어졌습니다. 시계에 23시 45분을 넣어도 진태양시를 적용한 계산에서는 실제 적용 시간이 아직 22시 59분 무렵, 즉 亥시입니다. 30분만 고정으로 빼는 방식은 23시 15분이 되어 이미 子시에 들어갔고, 보정을 하지 않는 방식은 23시 45분 그대로입니다. 시계에 찍힌 숫자는 같은데 계산 안에서는 서로 다른 시간대에 들어가 있었던 셈이에요.

 

2월만 그런지 확인하려고 5월, 7월, 11월에도 같은 방식으로 다시 봤습니다.

 

확인 날짜 시계와 진태양시의 차이
2월 11일 약 46분 느림
5월 14일 약 28분 느림
7월 26일 약 39분 느림
11월 3일 약 16분 느림

 

30분 고정 보정을 쓰는 만세력이라면 시주 경계가 늘 비슷한 곳, 예를 들어 시계 기준 7시 30분쯤에 생깁니다. 날짜별 균시차까지 반영하면 같은 경계가 2월에는 7시 46분께, 11월에는 7시 16분 부근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두 날짜만 놓고 봐도 약 30분 차이예요. “우리나라는 30분을 빼면 됩니다”라는 계산과 “날짜별 실제 태양시를 계산합니다”라는 방식은 평소에는 같은 답을 내다가 특정 경계에서 갈릴 수 있었습니다.

 

44.5%를 일반적인 불일치율로 읽으면 안 됩니다

이번 결과에서 가장 조심해서 읽어야 할 숫자가 89개, 44.5%입니다. “만세력 두 곳을 쓰면 44.5% 확률로 결과가 다르다”는 뜻이 아닙니다. 200개 입력은 무작위 출생시간이 아니라 절입, 시주 변경점, 밤 11시, 자정처럼 문제가 생기기 쉬운 경계만 골라 만든 표본이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낮 2시처럼 경계에서 먼 시각까지 넣으면 불일치 비율은 훨씬 낮아질 겁니다.

 

이번 비교는 어느 계산법의 정확도가 더 높은지도 판정하지 않았습니다. 서로 다른 명식이 나온 경우도 각자 공개한 규칙을 적용한 결과일 수 있어서, 차이가 났다고 한쪽을 틀렸다고 처리하지 않았어요. 이 실험으로 확인된 건 평균적인 불일치 확률이 아니라 경계에 걸렸을 때 계산 규칙의 차이가 얼마나 복잡한 결과를 만들 수 있는가입니다.

 

결과가 다를 때 확인하는 순서가 바뀌었습니다

비교를 시작하기 전에는 두 만세력의 결과가 다르면 절입시각부터 의심했습니다. 200개를 보고 난 뒤에는 순서가 달라졌습니다. 먼저 출생시간을 그대로 썼는지, 30분쯤 보정했는지, 진태양시까지 계산했는지를 봅니다. 출생시간이 밤 11시대라면 그다음은 자시가 언제 시작되는지, 일주를 언제 다음 날로 넘기는지입니다. 절입 경계에 걸린 생일이라면 그제야 절입시각을 확인합니다.

 

밤 11시대에는 두 만세력이 둘 다 子시라고 표시하면서 일주는 다른 경우가 실제로 나왔습니다. “나는 子시에 태어났다”는 확인만으로는 차이의 원인을 찾기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이번 200개 중 가장 많이 갈린 구간도 입춘이나 경칩 같은 절입이 아니라 날짜가 바뀌는 밤 11시~자정 주변이었습니다. 40개 중 33개가 둘 이상으로 나뉘었고, 2월 11일 23시 45분에서는 네 종류의 원국이 만들어졌고요.

 

제 판단으로는 만세력끼리 결과가 다른 이유가 단순히 어느 사이트가 정확하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출생시간을 무엇으로 볼 것인지, 하루를 어느 순간에 넘길 것인지, 이 두 가지가 핵심이었습니다. 경계에 가까운 사주라면 이 두 기준만 달라도 같은 사람이 서로 다른 원국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검증자료

절입 전후 120개 입력목록, 전체 집계표, 대표 4분기 사례와 서울 태양시 보정 검산자료를 함께 올리겠습니다.

공개 집계
01_reconstructed_120_jie_inputs.csv
0.01MB
02_published_aggregate_results.csv
0.00MB
03_nonreconstructable_raw_data_status.csv
0.00MB
04_representative_4way_case.csv
0.00MB
05_solar_time_offset_independent_check.csv
0.00MB
06_source_manifest.csv
0.00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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