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만세력 사이트 10곳에 똑같은 경계시간 200개를 넣어봤습니다

같은 생년월일을 만세력 두 곳에 넣었는데 결과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보통은 “진태양시 때문입니다”, “야자시 기준이 달라서 그렇습니다” 정도로 설명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얼마나 자주 달라지는지는 궁금했습니다.
평범한 오후 2시나 오전 10시처럼 결과가 잘 갈리지 않는 시간만 비교하면 대부분 똑같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일부러 결과가 바뀔 가능성이 높은 시간만 골랐습니다.
입춘이나 경칩처럼 절입이 들어오는 순간, 밤 11시와 자정 사이, 그리고 시주가 바뀌는 시각 주변입니다.
2026년에서 이런 시간 200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서로 다른 만세력 10곳이 공개하고 있는 계산 기준을 A부터 J까지로 나눈 뒤 똑같은 조건으로 계산했습니다.
사이트 이름을 적지 않은 이유는 어느 곳이 맞고 틀렸는지를 가리려는 비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가 궁금했던 것은 하나였습니다.
같은 사람이 같은 생년월일시를 입력했는데 계산 기준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실제 사주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
200개를 아무렇게나 고른 것은 아닙니다
먼저 2026년의 월주가 바뀌는 12개 절입시각을 잡았습니다.
소한, 입춘, 경칩, 청명, 입하, 망종, 소서, 입추, 백로, 한로, 입동, 대설입니다.
각 절입을 기준으로 2시간 전, 1시간 전, 30분 전, 10분 전, 1분 전과 1분 후, 10분 후, 30분 후, 1시간 후, 2시간 후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120개가 나왔습니다.
나머지는 시간이 가장 잘 갈릴 만한 곳을 골랐습니다.
계절이 다른 네 날짜에서 밤 11시부터 자정 주변을 40개, 시주가 바뀌는 시간 주변을 다시 40개 만들었습니다.
모두 합쳐 200개입니다.
각 계산 방식에는 같은 날짜, 같은 시각, 같은 출생지인 서울을 사용했습니다.
예상보다 많이 갈렸습니다
처음에는 경계만 일부러 골랐어도 대부분 같은 결과가 나오고 몇십 개 정도만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 계산은 조금 달랐습니다.
200개 가운데 111개에서는 10가지 계산 기준이 모두 같은 명식을 만들었습니다.
나머지 89개는 적어도 두 종류 이상으로 갈렸습니다.
비율로 보면 44.5%입니다.
다만 이 숫자를 일반적인 출생시간의 44.5%라고 이해하면 안 됩니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결과가 갈릴 가능성이 높은 경계시간만 골랐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궁금했던 것은 경계에 걸렸을 때 얼마나 복잡하게 갈릴 수 있느냐였습니다.
그 결과는 이랬습니다.
| 결과가 몇 종류로 나왔는지 | 200개 중 |
| 전부 같았습니다 | 111개 |
| 2종류로 갈렸습니다 | 58개 |
| 3종류로 갈렸습니다 | 30개 |
| 4종류로 갈렸습니다 | 1개 |
처음에는 두 종류 정도가 최대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 시각에서는 네 가지 명식까지 나왔습니다.
절입보다 밤 11시가 더 복잡했습니다
200개를 세 종류로 다시 나눠봤습니다.
절입 전후 120개에서는 39개가 갈렸습니다.
일반적인 시주 경계 40개에서는 17개가 갈렸습니다.
그런데 밤 11시부터 자정 주변에 만든 40개에서는 33개가 갈렸습니다.
10개 중 8개가 넘습니다.
이 결과가 이번 비교에서 가장 의외였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입춘이나 백로 같은 절입 순간이 가장 민감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는 날짜가 바뀌는 기준과 자시를 어디서 시작하는지가 한꺼번에 겹치는 밤 11시대가 훨씬 복잡했습니다.
왜 밤 11시대에서 이렇게 많이 달라질까요?
공개된 만세력의 계산 설명을 읽어보면 시간을 처리하는 방법부터 서로 다릅니다.
어떤 방식은 우리가 보는 시계 시간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다른 방식은 한국의 표준 자오선과 실제 경도의 차이를 감안해 약 30분을 뺍니다.
서울의 실제 경도를 좀 더 세밀하게 쓰면 약 32분 정도 차이가 납니다.
여기에 날짜별로 달라지는 균시차까지 반영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하루가 언제 바뀌는지를 보는 방법도 다릅니다.
어떤 방식은 자정에 일주를 바꿉니다.
어떤 방식은 자시가 시작되는 순간 다음 날 일주를 사용합니다.
또 어떤 방식은 밤 11시대에는 자시를 사용하되 일주는 자정까지 그날 것으로 유지합니다.
평범한 낮 시간에는 이런 차이가 거의 드러나지 않습니다.
밤 11시가 되면 모든 차이가 한꺼번에 나타납니다.
같은 23시 45분이 네 가지로 갈렸습니다
200개 가운데 가장 많이 갈린 시간은
2026년 2월 11일 오후 11시 45분
이었습니다.
출생지는 모두 서울로 같게 두었습니다.
그런데 계산 결과는 네 종류로 나뉘었습니다.
丙午 庚寅 丙辰 己亥
이렇게 계산된 경우가 4개였습니다.
丙午 庚寅 丙辰 戊子
는 3개였습니다.
丙午 庚寅 丁巳 庚子
는 2개였습니다.
그리고
丙午 庚寅 丙辰 庚子
가 나온 계산도 하나 있었습니다.
연주와 월주는 같은데 일주와 시주가 달라졌습니다.
같은 사람이 같은 서울에서 같은 시각에 태어났는데 계산 방법에 따라 여덟 글자 중 일부가 달라진 것입니다.
처음에는 계산이 잘못된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조건을 하나씩 풀어봤습니다.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2월에는 30분 보정으로도 부족했습니다
서울은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는 한국 표준시보다 서쪽에 있습니다.
경도 차이만 계산하면 시계보다 태양의 움직임이 약 32분 늦습니다.
그런데 진태양시를 사용하는 방식은 여기에 균시차라는 값까지 더합니다.
균시차는 1년 내내 같은 숫자가 아닙니다.
2월에는 태양시가 평균태양시보다 상당히 느려지는 시기가 있고, 11월에는 반대로 빨라지는 시기가 있습니다.
이번 비교에서는 서울의 경도와 날짜별 균시차를 함께 계산했습니다.
2월 11일에는 시계시간과 진태양시의 차이가 약 46분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래서 밤 11시 45분을 넣어도 어떤 계산 방식에서는 실제 적용 시간이 아직 밤 10시 59분 무렵이었습니다.
亥시입니다.
반면 30분만 고정으로 빼는 방식에서는 11시 15분이 됩니다.
이미 子시입니다.
아무 보정을 하지 않는 방식에서는 그대로 11시 45분입니다.
시계에는 모두 똑같이 23:45라고 적혀 있는데 계산 안에서는 서로 다른 시간대에 들어간 것입니다.
계절이 바뀌자 같은 시주 경계도 움직였습니다
이 부분이 궁금해서 2월뿐 아니라 5월, 7월, 11월에도 같은 실험을 했습니다.
서울 경도와 균시차를 함께 적용했을 때 시계시간에서 빠지는 시간은 대략 다음과 같았습니다.
| 확인 날짜 | 시계와 진태양시의 차이 |
| 2월 11일 | 약 46분 느림 |
| 5월 14일 | 약 28분 느림 |
| 7월 26일 | 약 39분 느림 |
| 11월 3일 | 약 16분 느림 |
30분 고정보정을 사용하는 만세력이라면 시주의 경계가 늘 비슷한 곳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계 기준 7시 30분쯤에 경계가 생깁니다.
하지만 날짜별 균시차까지 반영하면 똑같은 경계가 2월에는 약 7시 46분, 11월에는 약 7시 16분 부근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두 날짜만 놓고 보면 약 30분 차이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30분을 빼면 됩니다”라는 계산과 “날짜별 실제 태양시를 계산합니다”라는 방식이 평소에는 같은 결과를 내다가 특정 시간에서만 갈렸습니다.
실제로 시주가 가장 많이 갈렸습니다
200개의 결과를 연주·월주·일주·시주로 나눠서 다시 확인했습니다.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은 예상대로 시주였습니다.
89개 입력에서 시주가 둘 이상으로 갈렸습니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전체 결과가 갈린 89개가 전부 이 89개 안에 포함됐습니다.
즉 이번 실험에서는 결과가 달라졌다면 반드시 시주 차이가 있었습니다.
일주까지 달라진 것은 31개였습니다.
일주가 갈리는 경우는 대부분 밤 11시와 자정 부근에 몰렸습니다.
단순히 “30분 차이 때문에 시주만 달라진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자시에서 날짜 변경 방식까지 달라지면 일주도 함께 바뀌었습니다.
그 순간부터는 시주의 천간도 다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차이가 다음 계산으로 계속 이어진 것입니다.
입춘 1분 전후에서는 오히려 생각보다 잘 맞았습니다
반대 사례도 있었습니다.
입춘 같은 절입시각은 만세력마다 크게 다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사용한 계산 기준들은 절입을 날짜가 아니라 실제 시각으로 처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입춘 전후에서는 연주와 월주가 엉뚱하게 갈리는 현상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2026년 입춘은 2월 4일 오전 5시 2분입니다.
그 전에는 乙巳년 己丑월이고, 경계를 지나면 丙午년 庚寅월로 넘어갑니다.
시간 보정 때문에 시주는 달라지는 경우가 있었지만 입춘이라는 절대적인 경계를 어느 날짜에 적용할지를 두고 크게 엇갈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점도 처음 예상과 달랐습니다.
만세력 사이트를 비교할 때 “입춘을 제대로 계산하느냐”만 보는 것보다 실제로는 출생시간 보정과 자시 처리 기준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더 중요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결과가 나오면 한쪽이 틀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번 비교를 하면서 가장 조심했던 부분입니다.
두 만세력에서 결과가 다르다고 해서 바로 어느 한쪽을 오답이라고 부르지는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한쪽이 진태양시를 사용하고 다른 쪽이 시계시간을 그대로 사용한다면 처음부터 계산 규칙이 다릅니다.
야자시를 인정하는 방식과 자시가 시작되면 바로 다음 일주를 쓰는 방식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상태에서 결과가 다르게 나온 것은 프로그램의 계산 실수라기보다 서로 다른 기준을 충실하게 적용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이트 이름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비교는 정확도 순위를 매기는 실험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같은 입력이 왜 달라질 수 있는지를 실제 경계시간으로 확인하는 실험에 가까웠습니다.
200개 중 절반 가까이가 갈렸지만 오해하면 안 됩니다
전체 결과만 보면
200개 중 89개, 44.5%
가 달랐습니다.
하지만 “만세력 두 곳을 쓰면 44.5% 확률로 결과가 다르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번에 사용한 200개는 무작위 출생시간이 아닙니다.
일부러 절입, 시주 변경점, 23시, 자정처럼 가장 문제가 생기기 쉬운 곳만 골랐습니다.
평범한 낮 2시처럼 경계에서 멀리 떨어진 시간까지 전부 포함하면 불일치 비율은 훨씬 낮아집니다.
제가 알고 싶었던 것은 평균적인 불일치율이 아니었습니다.
결과가 갈릴 만한 곳을 정확히 찔렀을 때 얼마나 복잡해지는가였습니다.
그 답은 생각보다 복잡했습니다.
111개는 모두 같았지만 58개에서는 두 가지, 30개에서는 세 가지로 갈렸고 한 입력에서는 네 가지 명식까지 나왔습니다.
만세력 결과가 다르면 저는 이제 이것부터 확인합니다
이번 비교 전에는 만세력 두 곳이 다르면 절입시각부터 의심했습니다.
200개의 경계시간을 계산한 뒤에는 확인 순서가 조금 바뀌었습니다.
먼저 출생시간을 그대로 사용했는지, 30분 정도 보정했는지, 진태양시까지 계산했는지를 봅니다.
그다음 출생시간이 밤 11시대라면 자시가 언제 시작되는지와 일주를 언제 다음 날로 넘기는지를 확인합니다.
그 뒤에 절입 경계에 걸린 생일이라면 절입시각을 확인합니다.
특히 밤 11시대라면 단순히 “나는 子시에 태어났다”만 확인해서는 부족했습니다.
두 만세력 모두 子시라고 표시하면서도 일주가 다른 경우가 실제 계산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번 비교에서 가장 의외였던 결과
처음 이 비교를 시작할 때는 200개의 경계시간을 넣으면 입춘이나 경칩 같은 절입에서 결과가 가장 많이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실제로는 아니었습니다.
가장 많이 갈린 곳은 날짜가 바뀌는 밤 11시~자정 주변이었습니다.
확인한 40개 가운데 33개에서 결과가 둘 이상으로 나뉘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복잡했던 2월 11일 23시 45분에는 네 종류의 원국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번에 확인한 범위에서는 만세력 차이의 핵심은 단순히 어느 사이트가 더 정확하냐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출생시간을 무엇으로 볼 것인지, 그리고 하루를 정확히 어느 순간에 넘길 것인지.
경계에 가까운 사주에서는 이 두 가지 선택만으로도 같은 사람이 서로 다른 원국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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