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국과 대운을 함께 읽는 실제 풀이 예제

대운표에 壬子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걸 보고 정관운이니 관운이니 직장운이니 읽고 지나가면, 이 사례에서 가장 큰 변화를 통째로 놓치게 됩니다.
이 원국에는 이미 申과 辰이 있습니다. 거기에 대운의 子가 들어오면 지금까지 없던 申子辰의 水 결집 조건이 생겨요. 대운의 두 글자만 따로 볼 때와 원국에 넣어서 볼 때 그림이 달라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아래 명식은 실제 인물의 사생활이나 앞날을 판단하려는 것이 아니라, 상담에서 쓰는 분석 과정을 설명하려고 짠 교육용 가상 명식입니다. 대운이 시작되는 나이는 원래 출생일과 절입 시각으로 계산해야 하지만 여기서는 작용 원리만 보여 드리려고 6세에 첫 대운이 시작한다고 가정했습니다. 표에 나오는 나이는 실제 사람에게 쓸 수 있는 계산값이 아닙니다.
대운을 넣기 전에 원국만으로 1차 판단합니다
가상의 남성 명식은 이렇습니다.
| 구분 | 연주 | 월주 | 일주 | 시주 |
| 천간 | 壬 | 己 | 丁 | 甲 |
| 지지 | 申 | 酉 | 卯 | 辰 |
壬申年 己酉月 丁卯日 甲辰時
酉月 丁火라는 계절 조건
일간은 丁火, 월지는 酉입니다. 난강망·《궁통보감》 계열은 일간의 개수보다 일간과 월령의 관계를 먼저 봅니다. 관련 연구도 《궁통보감》이 일간과 월지의 관계로 사계절의 희기를 가리고, 월령 중심의 조후와 한난조습으로 전체의 중화를 판단하는 특징이 있다고 정리합니다.
酉月은 가을의 한가운데이고 金이 힘차게 움직이는 계절입니다. 여름의 센 화기는 물러났고 겨울을 향해 기온이 내려가죠. 지지는 申·酉·卯·辰이라서 巳나 午처럼 火가 단단히 뿌리내릴 만한 지지가 없습니다.
丁火가 계절의 도움을 크게 받는 구조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 한 가지로 “신약하니 木火가 무조건 좋다”고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원국 안에서 丁火를 돕는 글자들이 있고, 그 글자들이 안정적인지를 더 봐야 합니다.
도움이 되는 木, 그리고 그 바탕의 불안
일지에 卯木, 시간에 甲木이 있습니다. 木은 火를 생하니 丁火가 완전히 고립된 명식은 아니에요. 천간에는 甲 → 丁의 생조 관계가 있고, 십성으로는 丁火에게 甲木이 정인, 卯 속 乙木이 편인 계열의 도움이 됩니다.
문제는 월지 酉와 일지 卯가 정면으로 충한다는 점입니다.
卯酉沖
卯는 丁火를 생해 주는 木의 중요한 바탕인데, 계절의 힘을 얻은 酉金과 부딪힙니다. 충이 있으니 나쁘다고 읽는 것이 아니라 丁火를 돕는 자원은 있되 그 바탕이 완전히 안정적이진 않다는 점을 봅니다.
金의 세력은 숫자보다 월령과 관계로 봅니다
시지 辰과 월지 酉 사이에는 육합이 있어서 辰酉合도 검토해야 합니다. 다만 辰과 酉가 있다고 모두 金이 된다고 계산하진 않고, 실제 합화인지는 계절과 다른 글자까지 따져 봐야 합니다.
이 명식은 이미 酉月이고 연지에 申도 있습니다. 申酉戌이 다 모인 완전한 방합은 아니어도 월령이 酉라는 조건을 더하면 金의 세력이 센 쪽이라는 건 분명합니다. 火 1개, 木 2개, 金 2개처럼 개수로 세는 대신 어느 오행이 계절의 힘을 얻었는가를 먼저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십성이 갖춰져 있어도 쓸 수 있는지는 별개입니다
| 글자 | 丁火와의 관계 | 십성 |
| 壬 | 水가 火를 극함 | 정관 |
| 己 | 火가 土를 생함 | 식신 |
| 甲 | 木이 火를 생함 | 정인 |
| 丁 | 자기 자신 | 일간 |
지지의 申과 酉에는 재성인 金이 강하게 있습니다. 식신·재성·관성·인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두루 보이지만, 좋아 보이는 십성이 많다는 사실과 일간이 그것을 안정적으로 쓸 수 있다는 판단은 같지 않습니다.
丁火가 극하는 金이 재성인데, 이 명식은 申과 酉라는 강한 金의 바탕이 있어서 재성이 비교적 크게 드러납니다. 그렇다고 “재성이 강하니 돈이 많다”로 직행하지 않아요. 재성이 강하다는 건 일간이 감당하고 관리해야 할 대상이 크다는 뜻으로도 읽히니까요.
가을의 강한 金기운 속에 놓인 丁火가 甲과 卯木의 도움을 받고 있으나, 중요한 卯木은 酉와 충하고 있으며 재성·관성 등 외부에서 요구되는 힘에 비해 丁火 자체의 계절적 기반은 강하지 않은 구조
이 문장이 대운을 넣기 전의 기준점입니다. 어떤 운을 보더라도 먼저 이 원국으로 돌아와서 무엇이 보강되고 무엇이 더 세지는지를 비교합니다.
대운표는 우선 표로만 읽습니다
이번 사례의 대운 진행은 아래와 같다고 가정합니다.
| 나이 | 대운 |
| 6~15세 | 庚戌 |
| 16~25세 | 辛亥 |
| 26~35세 | 壬子 |
| 36~45세 | 癸丑 |
| 46~55세 | 甲寅 |
| 56~65세 | 乙卯 |
| 66~75세 | 丙辰 |
| 76~85세 | 丁巳 |
이 단계에서는 좋은 대운과 나쁜 대운을 표시하지 않습니다. 천간과 지지가 어떤 오행이고 어떤 십성인지는 확인하되 판정은 보류합니다. 원국에서 계속 짚을 항목은 다섯 가지입니다.
- 丁火의 기반이 보강되는가
- 강한 金이 더 강해지는가
- 水가 지나치게 늘어나는가
- 卯酉沖의 상태가 달라지는가
- 대운 지지가 원국과 새로운 합·충·형 등의 관계를 만드는가
긴 흐름만 보면 초반의 庚戌·辛亥·壬子·癸丑에서는 金·水의 작용이 두드러지고, 甲寅·乙卯에서는 木의 지원이 커지며, 丙辰·丁巳에서는 火 자체의 힘이 직접 나타납니다. 이건 방향을 가늠하려는 구분일 뿐이고, 같은 오행 계열의 대운을 같은 결과로 묶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대운 A: 壬子를 넣으면 없던 구조가 생깁니다
壬子의 천간 壬은 丁火에게 정관이고 원국에도 이미 壬이 있습니다. 천간만 보면 관성의 힘이 커지는 운이에요. 여기서 “정관운이니 취업·승진운”이라고 끝내면 지지 子가 만드는 변화를 놓칩니다.
원국의 지지는 申 · 酉 · 卯 · 辰입니다. 여기에 子가 들어오면 申 + 子 + 辰 세 글자가 갖춰집니다.
申子辰은 전통적으로 삼합 水局의 조합입니다.
세 글자가 모였다고 모든 기운을 기계적으로 水로 바꾸진 않습니다. 월령, 천간, 다른 글자의 방해 같은 실제 성립 조건을 함께 봐야 합니다. 그래도 원국에 없던 강한 水의 결집 조건이 대운 하나로 새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이전과 분명히 다른 점입니다.
丁火가 받는 압력도 원국 때와 달라집니다
원국의 丁火는 계절적으로 강한 기반을 가진 구조가 아니었습니다. 거기에 壬子로 水가 크게 강해질 조건이 더해지면 丁火를 극하는 관성의 힘이 커지는 쪽으로 읽게 됩니다.
전통 명리는 이런 관성의 확대를 책임, 규율, 조직의 압박, 외부 평가, 경쟁, 제도적 요구가 강해지는 모습과 연결합니다. 강한 조직이나 제도 안에서 책임이 커지는 방향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일간이 충분히 감당하지 못하면 부담으로 체감될 수도 있습니다.
관성이 강하다 = 무조건 승진
이 등식으로는 모자랍니다. 관성을 감당할 일간과 인성의 바탕이 같이 움직이는지를 다시 봐야 합니다.
壬子가 들어오면 같은 원국도 던지는 질문이 달라집니다
원국 단계의 중심 질문은 “酉月 丁火가 강한 金과 관성을 감당할 바탕이 있는가”였습니다. 壬子가 들어오면 여기에 申子辰의 水 결집 조건까지 감당할 수 있는가가 더해집니다.
대운을 별도의 두 글자로 읽지 않는 까닭이 이것입니다. 대운의 子는 원국의 申과 辰을 불러내서 원래 없던 구조를 만듭니다. 대운에서 볼 것은 “무슨 오행이 들어왔는가”만이 아니라 그 글자가 들어오면서 원국에서 무엇이 새로 만들어졌는가입니다.
다른 명식에서도 같은 원리가 통합니다. 대운의 한 글자가 들어오면서 삼합·육합·충·형·파·해가 새로 생길 수 있고, 거꾸로 원국의 합에 센 충이 들어와 관계가 흔들리기도 합니다. 원국에서 충하던 두 글자 중 하나가 대운의 다른 글자와 합을 만들어서 기존 충의 작용이 바뀔 가능성도 있어요. 합 1개 + 충 1개 = 0처럼 산술식으로는 처리할 수 없고, 어떤 관계가 더 센지, 월령과 전체 세력 안에서 어느 쪽이 실제로 작동하는지를 다시 판단합니다.
대운 B: 甲寅을 넣으면 木과 충이 함께 커집니다
甲寅은 壬子와 방향이 크게 다릅니다. 甲은 丁火를 생하는 정인이고 寅도 木의 바탕이 강한 지지입니다. 원국에서 모자랐던 丁火의 기반을 木 → 火로 받쳐 줄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런데 원국 연지에 申이 있습니다. 寅이 들어오면 寅申沖이 생겨서, 丁火를 돕는 강한 木이 들어오는 일과 기존 구조가 크게 움직이는 일이 동시에 벌어집니다. 전통 해석은 이런 변동성을 환경 변화, 직업 구조의 변화, 생활 기반의 변화, 기존 관계의 재편 등과 연결해 검토합니다. 특정 사건이 반드시 일어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행의 역할과 지지 관계는 서로 다른 층위의 분석입니다.
甲寅의 木 자체는 丁火를 도울 수 있지만 寅은 원국의 申과 충합니다. 그래서 이 대운을 “편안하지만 좋은 운”처럼 한 문장에 고정하기보다 기존 구조를 바꾸는 과정에서 자신을 지탱할 힘이 강해지는 운 정도로 구조적으로 읽는 편이 낫습니다.
같은 원국인데 대운마다 결과가 달라지는 지점
원국은 변하지 않습니다. 甲寅이 왔다고 원국의 酉金이나 卯酉沖이 사라지지 않고, 壬子가 왔다고 새 사주로 교체되지도 않습니다. 기존 원국에 오랜 기간의 조건이 얹힐 뿐입니다. 대운마다 차이가 나는 것은 같은 원국에 무엇을 더하고 어떤 기존 글자와 관계를 맺느냐 때문입니다.
| 대운 | 원국에 추가되는 변화 | 다시 확인할 지점 |
| 庚戌 | 재성 증가, 戌에서 火의 근거 일부 검토 | 재성 부담과 丁火 보완 중 어느 쪽이 더 강한가 |
| 辛亥 | 金水 증가, 亥와 卯의 木 연결 가능성 | 압박과 木의 지원이 어떻게 공존하는가 |
| 壬子 | 申子辰 水 결집 조건 형성 | 관성·수기의 압력이 지나치게 커지는가 |
| 癸丑 | 편관, 차고 습한 土, 기존 金과의 연결 | 차고 무거운 방향과 火 → 土 → 金의 소모가 커지는가 |
| 甲寅 | 木 대폭 강화, 寅申沖 | 丁火의 기반은 강해지면서 무엇이 재편되는가 |
| 乙卯 | 木 강화, 기존 卯酉沖이 더 두드러질 가능성 | 도움이 되는 木과 구조 변화가 어떻게 함께 나타나는가 |
| 丙辰 | 火 직접 보강, 辰 반복과 辰酉 관계 | 천간의 지원과 지지의 金 연결을 함께 봤는가 |
| 丁巳 | 火의 직접적인 뿌리 강화, 巳와 申의 관계 | 일간의 자립성과 지지 상호작용을 함께 봤는가 |
庚戌과 辛亥는 천간 하나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庚戌에서 庚金은 丁火에게 재성인데 원국에 이미 金이 강합니다. 재성이 더 늘어나는 부담이 생기지만 戌 안에서는 丁火의 근거를 살필 수 있고, 원국에 없던 비교적 건조한 土의 성질도 들어옵니다. 천간은 부담을 키우고 지지는 일부 보완 요소를 가질 수 있어서 두 글자를 한 방향으로 묶기 어렵습니다.
辛亥에서 辛은 편재, 亥는 水입니다. 金 → 水의 흐름이 강해지면 丁火에게 부담이 될 수 있어요. 그런데 원국의 卯와 亥는 亥卯未 삼합 木局의 일부이고, 未가 없으니 완전한 삼합은 아니지만 木으로 향하는 연결 가능성은 검토할 수 있습니다. 관성 계열의 압력이 커지면서 동시에 卯木이 활성화될 여지도 있는 혼합형입니다. 전통 명리로는 책임과 현실적 요구가 커지는 한편 이를 감당할 지식, 지원, 학습의 바탕도 함께 자랄 수 있는 시기처럼 여러 층으로 해석합니다. 실제 사건이 반드시 그렇게 일어난다는 뜻은 아닙니다.
癸丑: 土가 들어왔다는 사실만으로 균형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癸는 丁火에게 편관이고 丑은 겨울의 차고 습한 土입니다. 원국의 酉와 관계를 만들 수 있으므로 편관 癸의 압박 + 습한 土 + 기존 金과의 연결을 함께 봅니다.
오행의 생극만 보면 火生土입니다. 土는 丁火의 기운을 밖으로 빼는 식상인데 이 명식은 丁火 자체가 아주 강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土와 金이 계속 커지면 火 → 土 → 金으로 일간의 힘이 결과물과 재성 쪽으로 빠져나가는 흐름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오행이 하나 더 생겼다고 균형이 좋아졌다고 계산하지 않습니다.
甲寅과 乙卯는 같은 木운이 아닙니다
甲寅은 甲·寅으로 木이 강해져 丁火를 생조하지만 寅申沖이 새로 생깁니다. 乙卯도 乙·卯로 木이 강해져 丁火를 돕는데, 원국에 이미 卯와 酉가 있으니 卯酉沖이 더 두드러지는 구조를 봐야 합니다.
그러니 46세부터 65세까지를 “木운이라 모두 똑같이 좋다”고 묶을 수 없습니다. 같은 오행이어도 어떤 천간과 어떤 지지가 오느냐에 따라 원국과 만드는 관계가 다릅니다. 乙卯처럼 필요한 木이 강해지는 시기에는 자기 바탕과 판단력이 강해지는 방향과 함께 기존의 직장, 환경, 관계, 생활 구조가 재편될 가능성을 같이 생각할 수 있습니다. 변화를 흉으로 고정하지는 않습니다. 불리한 구조를 떠나는 변화라면 결과적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丙辰과 丁巳: 火가 들어와도 지지를 다시 봅니다
丙辰에서 丙은 丁과 같은 火 계열이라 일간을 직접 보조하는 방향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전 木운의 간접 지원과 달리 火 자체가 천간에 나타납니다. 그러나 지지는 辰이고 원국에도 辰과 酉가 있으니 辰酉 관계와 辰의 반복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丙火가 왔다 = 무조건 최고의 대운”으로 처리하지 않습니다.
丁巳는 천간 丁이 일간과 같은 火이고 巳도 火의 중요한 바탕입니다. 원국에서 모자랐던 직접적인 火의 뿌리가 들어오니 일간의 자립성이 크게 보강될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어요. 다만 巳는 원국의 申과 관계를 맺기 때문에 합과 다른 상호작용을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길흉, 변화, 재물, 직업은 서로 다른 질문입니다
도움이 되는 오행이 왔다고 사건이 조용히 흘러가야 하는 건 아닙니다. 甲寅의 木이 丁火를 도우면서 寅申沖이 생길 수 있고, 乙卯의 木이 강해지면서 卯酉沖도 더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길흉과 변화 여부를 별개 질문으로 나누어 보는 이유입니다.
반대로 불리하다고 판단한 오행이 들어왔다고 현실의 모든 결과가 나빠진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관성이 지나치게 강해지는 운을 압박이 커지는 시기로 해석하더라도, 현실에서는 큰 조직의 책임자가 되거나, 업무량이 늘거나, 중요한 시험이나 평가를 준비하거나, 사업이 커져 규제와 책임이 늘어나는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객관적인 지위는 올라갔는데 개인이 느끼는 체감은 힘들 수도 있고요.
재물운은 재성이 오는 시기와 같지 않습니다
이 원국에는 강한 재성이 있습니다. 金 대운에서 재성이 더 세진다고 곧장 재물이 더 들어온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것을 다루는 丁火의 힘이 충분한지가 먼저입니다. 오히려 木·火 운에서 일간의 바탕이 강해진 뒤 원국에 이미 있던 재성을 활용하기 쉬워지는 구조로 읽을 수도 있어요. 어떤 명식에서는 재성운 자체보다 재성을 감당할 힘이 생기는 운이 재물 측면에서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직업운도 관성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정하지 않습니다
원국에는 壬 정관이 있고 壬子 대운에서는 관성이 더 강해집니다. 관성이 일간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직책, 책임, 조직 내 역할, 자격과 평가 등으로 연결해 볼 수 있고, 지나치게 강해지면 그만큼 부담도 커집니다. 직업과 관운을 볼 때는 “관성이 들어왔는가”보다 관성을 쓸 수 있는 일간과 인성이 함께 작동하는가를 같이 봅니다.
세운까지 넣으면 같은 壬子 대운도 해마다 달라집니다
대운은 약 10년의 큰 환경이지만 10년 동안 같은 사건이 되풀이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특정 연도의 변화를 좁혀 볼 때는 세운을 더합니다. 壬子 대운 안에서는 木·火 세운이 丁火를 생조하거나 직접 보강해서 센 水를 견디는 힘을 더하는지 볼 수 있고, 金·水 세운이라면 이미 강해진 金水의 흐름이 더 커지는지를 살핍니다.
예를 들어 壬子 대운 중 어느 해에 甲午가 들어왔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 甲木이 丁火를 생합니다.
- 午火가 火의 바탕을 보강합니다.
- 대운 子와 세운 午가 子午沖을 이룹니다.
같은 壬子 대운 안에서도 일간을 돕는 조건과 새로운 충이 동시에 들어오는 겁니다. 대운만으로 10년 전체를 똑같이 읽을 수 없는 이유죠.
- 원국 = 기본 구조
- 대운 = 오랜 기간 들어오는 환경
- 세운 = 그 환경 속에서 해마다 추가되는 조건
원국의 申 + 辰만으로는 申子辰 세 글자가 완성되지 않습니다. 대운에서 子가 들어오면 새 관계가 만들어지고, 세운에서 午가 들어오면 子午沖이라는 다른 조건이 또 추가됩니다. 같은 원국이 시간에 따라 서로 다른 자극을 받는 방식입니다.
풀이에서 특히 잘 틀리는 여섯 군데
- 재성이 많다고 부자 사주라고 단정한다. 재성을 감당하는 일간의 상태가 빠진 해석입니다.
- 정관이 있다고 직장운이 좋다고 단정한다. 관성의 크기와 일간의 감당 능력을 함께 봐야 합니다.
- 木운을 전부 같은 운으로 묶는다. 甲寅과 乙卯는 모두 木이지만 각각 寅申沖과 卯酉沖이라는 다른 관계를 원국과 만듭니다.
- 壬子를 정관운이라고만 읽는다. 대운 子가 원국의 申·辰과 만나 申子辰이라는 새 조건을 만든다는 점이 빠집니다.
- 충이 있으면 무조건 나쁜 운이라고 한다. 도움이 되는 오행이 들어오는 일과 기존 구조가 충으로 움직이는 일은 동시에 생길 수 있습니다.
- 대운 하나로 10년 전체를 같은 모습으로 읽는다. 연도별 차이를 보려면 세운을 더해야 합니다.
마지막에는 다시 원국으로 돌아옵니다
난강망·《궁통보감》 계열에서는 먼저 일간과 월령의 관계, 계절의 한난조습과 필요한 기운을 봅니다. 대운에서는 원국에서 찾은 조건이 시간이 지나며 살아나는지, 약해지는지, 다른 글자 때문에 기능을 잃는지를 살핍니다. 관련 연구 사례에서도 대운을 볼 때 10년의 천간과 지지를 함께 살피고, 세운을 분석할 때는 대운과 원국 사이의 합·형·충 등을 함께 검토하는 방식이 소개됩니다.
용신 역할을 하는 글자가 들어와도 원국과 충하는지, 합으로 묶이는지, 뿌리가 있는지, 다른 기운이 지나치게 강해지는지를 다시 확인합니다. “용신 글자가 왔다 = 성공”이라는 한 줄 판단으로는 끝낼 수 없습니다.
이번 사례에서는 좋은 대운을 한 종류의 십성이나 글자로 정의하기도 어렵습니다. 원국에서 풀리지 않았던 문제를 누그러뜨리면서 일간이 기존의 재성·관성·식상 등을 더 안정적으로 쓸 수 있게 만드는 시기로 읽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불리한 운은 원국이 이미 가진 불균형을 더 키우는 방향으로 이해할 수 있고요.
순서는 이렇습니다.
- 원국을 먼저 완성합니다.
- 대운의 천간과 지지를 넣습니다.
- 새로 생긴 합·충·형과 오행의 세력 변화를 확인합니다.
- 그 상태에서 원국 전체를 다시 읽습니다.
- 특정 연도를 볼 때는 세운을 한 번 더 넣습니다.
천간과 지지를 “앞 5년, 뒤 5년”처럼 딱 둘로 잘라 판단하기보다 전체 관계를 먼저 보는 접근도 필요합니다. 운을 읽는 세부 방식에는 유파마다 차이가 있다는 점도 함께 남겨 둡니다.
실제 명식을 읽을 때 순서대로 던져 볼 질문입니다.
- 일간과 월령은 무엇인가?
- 원국에서 가장 강한 오행은 무엇인가?
- 조후상 필요한 기운은 무엇인가?
- 일간은 그 재성·관성·식상을 감당할 힘이 있는가?
- 원국에 이미 존재하는 합과 충은 무엇인가?
- 대운 천간은 원국에서 어떤 십성이 되는가?
- 대운 지지는 어느 오행의 세력을 강화하는가?
- 대운 때문에 새로 만들어지는 합·충·형은 없는가?
- 원국에서 필요했던 글자가 강화되는가 약화되는가?
- 같은 오행이어도 이전 대운과 작용이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
- 세운이 들어왔을 때 대운의 구조가 다시 어떻게 변하는가?
오행 개수를 세거나 십성 이름을 붙이는 데서 멈추지 않고 이 순서를 되풀이하면, 대운은 10년짜리 길흉표가 아니라 원국이 시간에 따라 어떤 환경과 관계를 새로 만나는지 읽는 도구에 가까워진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참고자료
- 陳永娥·최정준, 「『窮通寶鑑』의 命理理論 特徵」, 『동양문화연구』 제34집, 2021, pp.321-341. 《궁통보감》이 일간과 월지, 사시의 희기, 월령 중심 조후와 한난조습을 중시하는 특징을 다룬 연구입니다.
- 하은희, 「진로상담을 위한 명리학의 적용가능성 탐색: 폐업한 자영업자의 재성과 대운·세운 분석」,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원, 2015. 원국의 재성과 대운·세운을 사례 방식으로 함께 분석한 연구입니다.
- 《窮通寶鑑》
- 《欄江網》
- 《命理約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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